[앵커]
아는기자 외교안보국제부 권갑구 기자 나왔습니다.
Q1. 권 기자, 그야말로 러시아 심장인 모스크바가 뚫린 건데, 어떤 일이 일어난 겁니까?
금요일 밤 시민들이 밀집한 모스크바 외곽의 한 복합 쇼핑몰에서 제대로 허를 찔린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곳은 쇼핑몰과 콘서트홀까지 3개 동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중 무려 6200석 규모인 공연장에 군복을 입고 무장을 한 괴한 4명이 진입한 건데요,
테러범들은 로비부터 콘서트홀까지 기관총을 난사하며 진입했고 수류탄 등을 던져 불까지 질렀습니다.
그 직후 테러범들은 흰색 승용차량을 타고 도주했습니다.
조금 전 속보에 따르면 사망자는 115명으로 늘었습니다.
Q1-1. 테러범은 잡혔습니까?
네, 조금 전 잡혔습니다.
테러 발생 15시간 만인데요,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차량 추격전 끝에 괴한 4명 전원을 포함해 관련자 11명을 구금했고 현재 모스크바로 이송 중입니다.
러시아 내무부와 연방보안국 등이 소집돼 현지시각 오늘 새벽부터 긴급 안보회의도 열었습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테러 피해자들에게 쾌유를 빈다고만 밝힌 채 특별한 메시지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Q2. 테러범들은 누굽니까? 이슬람국가, 즉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합니다. 사실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IS는 범행 4시간 30분 후에 SNS를 통해 성명서를 냈습니다.
모스크바 외곽에 모인 대규모 군중을 공격했다는 내용입니다.
미국도 IS 소행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Q2-2. 그런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을 파악 중이라고요?
네, 조금 전 러시아 언론 속보를 보면 러시아 정보당국은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측과도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테러 공격 이후 우크라이나 국경을 향해 이동해 탈출을 시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우크라 소행으로 밀어붙여 전쟁 정당성을 확보하고 서방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선을 긋고 있어서 우크라와의 연관성은 계속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Q3. 조금 전 테러범이 잡혔으니 조사 상황을 봐야 할 것 같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IS가 이런 테러를 저질렀을까요?
IS가 자신의 세력권, 그러니까 시리아 뿐만 아니라 그 외 지역에서도 공격 능력이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뉴욕타임스는 봤습니다.
특히, 푸틴의 5선 대관식 직후 이러한 테러를 기획했다는 점도 매우 의도적이란 분석인데요,
푸틴 대통령, '강한 러시아'를 외치며 역대급 지지율로 당선됐죠, 이러한 푸틴에게 보란 듯 IS가 제대로 찬물을 끼얹으며 존재감을 과시한 겁니다.
러시아가 우크라 전쟁에 집중한 사이 내부 치안의 공백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Q4. 러시아와 IS, 원래 사이가 안좋았나요?
중동과 맞닿아 있는 러시아 남부 체첸에는 이슬람 독립세력이 남아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90년대부터 러시아 당국에게 억압 당해 왔습니다.
이런 체첸 독립세력 출신이 현재 IS 내 군사조직 일부를 이끄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IS는 크렘린궁 손에 이슬람교도 피가 묻어있다는 주장을 펼쳐왔고 특히, IS가 러시아에 최근 2년 동안 꽂혀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이번 달 러시아에서 IS와 관련 테러 시도가 3번이나 있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그때마다 군사 조직을 찾아내고 조직원을 처리했지만 결국, 대형 테러를 막지 못하며 체면을 구긴 겁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 권갑구기자였습니다.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